배아복제 의료단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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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람 난자 배아복제 기술이 실용화될 것에 대비해 의료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黃교수 등의 업적이 실용화되면 장기이식이나 생체치료 분야에서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한 의료단지 또는 병원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金장관이 黃교수에게 축하 전화를 하면서 이 같은 뜻을 밝혔고 黃교수도 이에 적극 찬성했다는 것이다.

金장관은 "사람 난자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제일 먼저 상업화하면 외국 환자들이 우리나라에 난치병을 치료하러 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黃교수 등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앞으로 10년 정도 걸린다고 추정하고 있으니 의료단지도 이에 맞춰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金장관은 생명윤리에 어긋날 수도 있다는 종교계 등의 주장과 관련, "우리나라가 안 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가 하지 않겠느냐. 가만 있다가 외국을 따라갈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金장관은 "난치병 치료 목적에 한해 배아복제를 허용한 생명윤리법이 내년 1월 발효되기 때문에 그 전에 연구를 계속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면서 "내년에 黃교수의 연구를 허용할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합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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