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6大選 레이스시작 共和,후보 지명전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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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6년 美대통령 선거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의 승리를 토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화당이 19일 뉴햄프셔에서 당내 지명전에 나설 후보자들을 모아 처음으로 「신고식」을 가진 것.
뉴햄프셔는 전통적으로 양당의 후보 지명을 위한 예비 선거전이처음으로 시작되는 곳.50개주로 이어지는 지명전에서 「첫 승리」의 의미는 각별하다.따라서 각 후보자들은 「뉴햄프셔 고지」를통과하기 위해 필사의 경쟁을 벌이게 마련이다.
내년 2월의 예비선거를 앞두고 이날 뉴햄프셔에서 열린 공화당기금모금행사에 참석한 후보자는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필 그램상원의원등을 비롯해 앨런 스펙터 상원의원,칼럼니스트 패트 뷰캐넌등 모두 9명.이들은 1천4백여명의 공화당원 들 앞에서 각자출사표를 설명하면서 지지를 부탁했다.
후보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이슈는 세금 감면과 정부기구 개편및 낙태등의 문제.돌 의원의 경우 공화당이 중간 선거 이슈로내걸었던 「미국과의 계약」 실천을 강조했고 그램의원은 자신이 가장 보수파임을 자처하며 용기있는 지도자상을 역 설했다.또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은 강력한 외교.군사 지도력 회복을,린 마틴前노동부 장관은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미국이 당면한 과제들을 풀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와 때를 맞춰 현지 언론이 실시한 인기여론조사에서 돌의원은 23%의 지지율을 획득,선두를 차지했고 뒤이어 아직 관망중에 있는 콜린 파월 前합참의장이 15%를 획득했다.
타후보들과 비교해 인기가 높음에도 71세라는 고령 부 담을 안고 있는 돌의원은 ABC방송에 출연,만약 자신이 당선되면 『단 한차례만 대통령직을 맡은뒤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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