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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이제부터 실전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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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이승엽(28.지바 롯데 머린스.사진)이 시범경기에서 일본 투수들과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한다.

시범경기는 이승엽이 세번 출전해 모두 홈런을 때려낸 자체 홍백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홍백전이 '우리끼리의 기량 평가'라면 시범경기는 '적과의 경쟁'이다.

첫 상대는 28일 가고시마에서 맞붙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서 최고 명문이자 일본을 상징하는 팀이다. 자이언츠는 지난해 신인왕 기사누키(10승7패)를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누키는 올 시즌 에이스 우에하라와 선발 원투 펀치를 이룰 것으로 지목되는 투수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 지명타자로 4, 5번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츠에는 이승엽과 기량을 비교할 수 있는 대형 타자들이 있다. 일본 최고연봉(7억3천2백만엔.약 80억원)을 받는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2001년 긴테쓰 시절 일본 최다 타이기록인 55홈런을 때려낸 터피 로즈(연봉 5억4천만엔.약 60억원)다. 둘 다 왼손 타자고, 외국인 선수다. 이승엽이 이들과 똑같은 저울에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29일에는 후쿠오카로 이동,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 다이에 호크스와 만난다. 호크스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의 주인공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감독을 맡고 있는 팀이다. 이승엽은 1999년 한.일 수퍼게임에서 오 사다하루를 만난 적이 있다. 호크스는 퍼시픽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불리는 에이스 사이토(20승3패)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승엽은 26일 센다이에서 벌어진 팀 홍백전에 출전하지 않고 가고시마에 남아 훈련했다.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버스 이동이 몸에 이롭지 않다며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남아서 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승엽의 현지 대리인 김기주씨는 "페이스 조절을 위한 감독의 배려다. 시범경기에서도 28일 홈경기는 출전이 확실하지만 29일 경기 출전 여부는 코칭스태프의 최종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29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이승엽은 곧바로 롯데의 홈인 지바로 이동, 3월 1일부터의 훈련에 대비한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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