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봅시다>의원직사퇴 번복소동 李在明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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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국구 의원직 사퇴 소동을 벌인 민자당 이재명(李在明.전국구)의원.그는 18일 어렵사리 만난 기자에게『언론에서 왜 그렇게떠들썩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며 아주 곤혹스러워 했다.
대우출신인 그는 김우중(金宇中)회장으로부터 친정복귀를 요청받고 지난 6일 당시 문정수(文正秀.부산북갑)사무총장에게 의원직사퇴 뜻을 전달했다.그러다가 14일 신임 김덕룡(金德龍.서울서초을)총장에게 돌연 사퇴 의사를 번복하면서『도대 체 의원직을 뭘로 아는거냐』는 비난을 받았다.
-그간의 경위는.
『이달 초 金회장으로부터 그룹 복귀 요청을 받았는데 신의상 거절할 수 없었다.그래서 지난 6일 문정수총장을 만나 의원직을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며 당의 의견을 구한 것이 의원직 사퇴표명으로 잘못 비쳐졌다.새로 취임한 金총장을 만나 당에 남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퇴의사를 번복하게 된 이유는.
『완전히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사람들과 진로를 한번 신중히 검토했던 것이지 의사 번복이 아니다.결국 이리저리 생각한끝에 당에 물의를 일으켜 가면서까지 내가 대우에 가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판단해 그대로 머물러 있기로 결 정한 것 뿐이다.』 -민자당 지도부에서 최근의 당내 누수현상등과 관련해 강압적인 만류를 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내가 관심거리가 된다면 아마도 대우그룹과 민자당의 관계라는관념의 틀 속에서 일 것이다.또 최근 민자당 소속 의원들의 당직거부나 사퇴소동등과 연장선상에서 보기 때문인 것 같다.그러나나는 그런 복잡한 문제는 전혀 모른다.내 경우는 이호정의원이나김동근(金東根.전국구.공화계)의원등의 경우와도 다르다.언론에서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 -그런데 왜 보도진을 피해 다녔느냐.
『외부에서 이러쿵저러쿵 한다면 그대로 감수할 뿐이다.세상의 여러 말에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李의원은 77년6월 대우에 입사한 이래 10년만에 부사장 자리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으며 김우중회장으로부터는 남다른 신임을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李의원은 김우중씨와 절친한 이용희(李用熙)前통일원장관의 아들이기도 하다.
〈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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