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구세주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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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정보기술(IT) 종목이 추락하는 증시에 구원투수가 될까’.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증권시장을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인터넷·반도체 종목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는 21일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2% 상승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역시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한국·미국의 인터넷 기업 실적도 소나기 증시에 한 가닥 희망이 되고 있다. 인터넷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 기업 실적발표가 30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와 맞물리면 IT주가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대표기업인 구글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4.44달러로 1년 전 3.29달러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주당 3.38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700달러를 넘으며 급등한 바 있다. 게다가 구글 주가가 오를 때는 국내 인터넷 기업의 주가도 함께 뛰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 인터넷 ‘대장주’ NHN도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2634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이 예상된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검색광고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하고 성수기와 대선 효과에 힘입어 배너광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음도 지난해 4분기 본사 기준 매출액이 606억원, 영업이익이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39% 증가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시즌의 개막으로 미국과 한국 인터넷업종은 양호한 실적 발표에 따른 이익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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