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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포먼타이틀戰 최고 카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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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29)의 조기 가석방 사실이 전해지면서 침체에 빠진 헤비급 판도에 회오리가 일고 있다.
강간죄로 92년3월 철창에 갇힌 타이슨은 당초 5월9일 출소할 예정이었다.그러나 3월25일로 앞당겨짐으로써 여름이 되기전에 다시 링에 오른뒤 연내에 타이틀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前챔피언 리딕 보우(28),에반더 홀리필드 (32),레녹스 루이스(29)등 왕년의 챔피언들이 일제히 타이틀 탈환을 선언하고 나서 조지 포먼(46),올리버 매콜(29)등 현챔피언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관심의 초점은 단연 타이슨.수인번호 922335번을 달고 있는 타이슨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증오한다』고 절규하면서 잠시 비운 자리를 되돌려달라는 자세다.타이슨은 교도소 안에서 섀도복싱.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실시,챔피언 당시 와 비슷한 98.1㎏의 몸을 유지하면서 『주먹에 기름칠하는 것만 남았다』고 호언하고 있다.타이슨은 『챔피언이 될수 있다면 조지 포먼.
리딕 보우등 어느 누구와도 대결을 피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
타이슨의 큰소리에 할아버지 복서 조지 포먼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지난해 챔피언에 오른 포먼은 『조건만 맞는다면 올해 말께타이슨과 한판 겨룰 용의가 있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다.포먼과 타이슨이 맞붙을 경우 두 주먹의 대전료는 각각 1천만달러(약 80억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포먼이 4월22일로 예정된 악셀 슐츠(26.독일)와의 1차방어전을 무사히 끝내야 실현 가능하다.
리딕 보우도 타이슨과의 싸움을 기다리고 있다.3월11일 세계복싱기구(WBO)챔피언 허비 하이드에게 도전하는 보우는 『나의최종 목표는 브루클린 친구인 타이슨을 꺾고 이 시대 최고의 철권임을 확인받는 것』이라고 말한다.93년11월 무기력한 경기끝에 에반더 홀리필드에게 2-0으로 판정패,무관(無冠)으로 전락한 보우는 『타이슨을 꺾지 않고는 은퇴하지 않겠다』면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마이클 무어러에게 불의의 패배를 당한뒤 심장질환으로 글러브를 벗었던 에반더 홀리필드도 세번째 세계챔피언등극의 야심을 키우고 있다.
90년10월 제임스 더글러스(미국)를 3회 KO로 뉘고 천하통일을 이뤘던 홀리필드는 92년 11월 보우에게 타이틀을 내줬다가 93년11월 리턴매치에서 다시 승리,두번이나 왕좌에 올랐다. 이달 안으로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로부터 운동을 다시 해도 좋다는 최종 허락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4월말께 재기전을 펼칠 계획.그는 『올해안에 「먼지」를 제거하겠다』면서 『조지 포먼,올리브 매콜보다는 타이슨이 힘든 상대가 될 것』으로내다봤다.이밖에도 래리 홈스(45)가 4월 8일 WBC챔피언 올리버 매콜과 한판 붙고 前챔피언 레녹스 루이스(영국)는 5월13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라이오넬 버틀러(미국)와 재기전을 가진뒤 매콜과 리턴매치를 갖도록 예정돼 있 어 올 한해는 빅 게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전망이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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