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뉴욕 株價 好材많아 4천P 눈앞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미국 주식시장이 신바람났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주평균지수는 지난 15일 연4일 상승행진속에 3천9백86.17포인트로 올라서 1년여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금껏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대망의 다우지수 4천포인트대 정복을 불과 14포인트 남겨두고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은 흥분에 싸여있다. 올들어 2월15일 현재까지 다우지수의 상승률은 4.0%. 어찌보면 변변치않게 여겨질 수도 있다.그러나 이같은 주가상승폭은 올들어 세계증시를 통틀어 단연 돋보이는 것이다.
멕시코의 페소貨폭락,일본의 대지진,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사망임박설등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증시는 최근 선.후진국 가릴것 없이 동반 하락행진을 거듭하고 있다.올들어 15일 현재까지 주요국의 주가추이를 보면 독일이 소폭 상승했을 뿐 프랑스.영국.
홍콩등이 1%안팎의 하락세를 보였고 일본은 10.4%나 떨어졌다.대만이 7.7% 하락했으며 멕시코와 브라질은 20%이상 폭락했다.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9.9%나 떨어졌다.
미국증시가 이처럼 독보적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먼저 미국경제의 장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장미빛전망을 들수 있다.뉴욕증시의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15일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월중 미국의 산업생산이 0.4% 상승,최근 15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0%를 기록,과열양상마저 보였다.FRB의 금리인상등을 통한 경기진정 노력으로 올 성장률은 2.5%선으로 둔화될 전망이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오히려 경기활황세를 장기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 대 때문이다.美 행정부도 미국경제가 앞으로 2000년까지 2.5%의 적정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근래 미국의 기업들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제경쟁력을 급속히 되찾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미국 1백대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25.7%나 신장,연속 3년째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GM.포드.크라이슬러등 美 자 동차빅3는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인 1백39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자동차등 제조업 주가가 최근 뉴욕증시의 상승을 이끌고 있음은물론이다.
올들어 미국의 금리가 안정을 보이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모두 6차례에 걸친 FRB의 금리인상 여파로 한때8.17%까지 치솟았던 30년만기 재무부채권의 유통수익률은 최근 7.5%대로 떨어졌다.시중은행간 콜금리격인 연방기금금리도 지난해 7월의 8%선에서 최근 5%대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FRB가 지난2월초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경기가 과열양상에서 벗어나 적정성장 궤도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사태의 여파로 개도국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의 투자위험이 높아진 점도 미국증시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최근 신흥시장에 투자됐던 자금이 속속 환류하면서 뉴욕증시의 주변자금사정은 그 어느때보다 풍족하게 돌아가고 있다.
증권분석가들은 『FRB가 추가 금리인상의 칼만 빼들지 않는다면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조만간 4천포인트 고지를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金光起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