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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필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5호 18면

★★★★☆
감독
매트 리브스
주연
마이클 스탈-데이비드·제시카 루카스·TJ 밀러
러닝타임 90분

UCC 세대의 블록버스터

새로운 블록버스터가 한국에 도착했다. 만약 ‘고질라’나 ‘우주전쟁’의 주인공들이 캠코더로 괴물의 난동을 기록했다면 ‘클로버필드’ 같은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UCC 사이트에서의 비밀 마케팅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클로버필드’는 ‘블레어 위치’ 스타일로 찍어낸 거대 괴수 재난영화다.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주인공 롭(마이클 스탈-데이비드)을 위한 깜짝 송별파티가 열리고 릴리(제시카 루카스)는 친구 허드(T J 밀러)에게 파티를 캠코더로 기록해 달라고 부탁한다. 파티가 한창이던 중 갑자기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괴성이 들려오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만 한 괴물이 맨해튼을 습격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내용은 일반적인 괴수 장르영화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거대한 괴물이 도시를 파괴하고 군대가 맞서 싸우는 동안 주인공들은 목숨을 걸고 맨해튼을 탈출해야만 한다.

‘클로버필드’의 진정한 즐거움은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적인 형식에 있다. 주인공의 손에 쥐어진 카메라는 초현실적인 지옥을 날것 그대로 전달하고, 관객은 9·11의 현장에 직접 뛰어든 양 생생한 재난의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촬영하는 사람이 달리면 화면 역시 극심하게 흔들리는 탓에 머리가 다 어질어질하다. 비위가 약한 이라면 극장의 맨 뒷좌석에 앉거나 멀미약을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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