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과30분>고속전철무선시스템 낙찰 朴希晙모토로라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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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국내기업보다 경제활동과 종업원복지에서 오히려 모범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최근 경부고속전철의 무선시스템 사업권을 따내 주목받고 있는 모토로라반도체통신 박희준(朴希晙)사장의 다짐이다.
그는 모토로라가 최근 국내 사업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동안 한국내에서 성실한 자세로 기업활동을 해 온 결과라고 강조한다.또 고속전철 무선시스템 낙찰도 컨소시엄을 이룬 금성통신과의 기술협력에서 모토로라가 성의를 보임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협력파트너와의 신의가 깊을수록 생산협력의 일정을 잡는 것도 원활해져 입찰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朴사장이 대표직을 함께 맡고 있는 모토로라 코리아는 지난해말한국능률협회가 처음 제정한 「국제화 대상(大賞)」에서 주한(駐韓)외국기업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67년 한국진출 이래 반도체.통신 등 국내산업의 초창기 기반을 닦는데 힘썼고 수출증진에도 기여가 컸던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 모토로라의 국내근로자에 대한 복지활동 등이 국제화수준임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제가 모토로라 대표자리에 오른지 10년이나 됐다』는 그의 말은 모토로라의 현지인 중용방침을 보여준다.
朴사장은 대표직 10년째를 맞은 올해 포부가 더욱 크다.
가격파괴의 경쟁시대에서 새로운 유통전략을 내세워 무선통신기의「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할 방침이다.가격인하폭은 30~50%로 유통마진을 대폭 줄여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대신 약간의 애프터서비스 부품가격은 소비자가 부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토로라의 美본사가 운영하는 재단(Motorola Foundation)은 올해부터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에 무선통신관련 기술교육비 지원에 나서 대학가의 주목도 받고있다. 글 李重九기자 사진 林榮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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