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들기 여야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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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右>과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17일 국회 통합신당 대표실에서 손을 잡고 환담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당선인이 손 대표의 집무실을 방문해 이뤄졌다. 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의 원만한 국회 통과를 당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국회로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를 찾아가 “국민이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며 “여야가 같이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1월 18일자 4면 보도)

 특히 이 당선인은 일자리 만들기와 관련해 “그 점에서 나는 여야가 다르다는 게 이상하다”며 “같은 생각을 갖는 게 이 시대에 맞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도 “경제 건설과 일자리에 관한 한 여야가 없다”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협조적인 야당이 될 것이고, 동시에 단호한 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래 이 당선인과 손 대표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건 처음이다.

 이 당선인과 손 대표는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한 논의도 했다. 손 대표가 “얼핏 보기에 어느 대통령보다 막강한 대통령이 되는 것 같다”고 하자 이 당선인은 “일하는 사람들이 한군데만 찾아갈 수 있도록 융합을 했다”고 말했다.

 통일부 폐지와 관련해 손 대표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유지돼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자 이 당선인은 “남북 문제도 통일부와 통일전선부(북한)가 둘이 수군수군해서 밀실에서 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면적으로 확대해 부처끼리 다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뒤이어 서울 문래동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심상정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서민들, 특히 소외된 계층에 태생적으로 관심이 있다”며 “서민을 위한 것은 누가 반대할 사람이 없으니 충분히 논의하자”고 당부했다.

심 위원장은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힘 있는 부처는 더 막강해지고 사회적 약자를 다루는 부서는 힘이 줄어든다는 걱정을 하는 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18일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만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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