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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이후를 잡아라 방송3社 후속타 고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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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모래태풍이 지나고 간 브라운관을 장악하라-.」 SBS『모래시계』가 종영되는 다음주 이후 방송3사 제작진에 떨어진 특명이다.『모래시계』 종영후 대체프로를 찾을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기획상품」 개발이 공통된 과제로 등장한 것.이는 「모래태풍」에손해가 적잖은 KBS.MBC는 물론 모처럼 확보한 인기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안은 SBS도 마찬가지.
『모래시계』 때문에 대작 『까레이스키』『아들의 여자』가 외면받는등 큰 피해를 본 MBC는 달콤한 멜로물 『호텔』(3월 방송예정)로 광주.삼청교육대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돌렸던 신세대 시청자를 되찾을 계획이다.특히 강호동.김건모.채시 라등 장외특급스타 17명을 매회 특별출연시키고,촬영장인 리츠칼튼 호텔의 개장식.기자회견등 실제행사를 그대로 세트로 써 볼거리를 극대화할 방침.또 MBC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12일부터 『모래시계』의 김정현을 고정출연시키고 『스 타쇼』에서 최민수 특집을 계획하는등 적의 무기를 역이용하는 기발한 전략도 선보이고 있다. 『모래시계』로 얻은 인기를 지키려는 SBS의 수성전략도만만찮다.우선 『모래시계』 24부 전편을 코미디로 재구성한 「모래시계2」를 11일부터 『기쁜 우리 토요일』에 방송한다.태수역에 신동엽,우석역에 홍록기,혜린역에 이영자등 주연급 은 개그맨이나 깡패 성범과 종도역은 이희도.정성모를 그대로 출연시켜 『모래시계』팬들의 향수를 달랜다는 방침.SBS는 또 3월10일첫방송할 금요드라마 『李가사 크리스티』주연에 김정현을 기용하는등 「모래시계 재활용」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밖에 22일부터 방송할 수목드라마 『다시 만날 때까지』에 MBC 『서울의 달』의 스타 최민식을 전진배치,그를 좋아하는 시청자를 끌어들인다는전략이다.
한편 KBS는 올드팬용 사극,청소년용 미니시리즈,중산층 일반을 위한 일일극등 시청층 차별화를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모래시계』 돌풍에도 고정팬을 지켜낸 『장녹수』의 「선방」에 고무된KBS는 모든 시청자를 잡는 「모험」보다 연령에 따라 골라 볼수 있는 각종 드라마로 안정된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즉 월.
화요일에는 『장녹수』등 사극을 고정편성하며,수.목요일에는 가수의 성장기를 다룬 『갈채』,파일럿 지망생을 소재로 한 『창공』등 청소년의 구미를 자극할 미니시 리즈를 방송한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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