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열차 좌석 팔걸이 독점 너무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열차에 탈 때마다 팔걸이에 팔을 올려놓는 문제를 놓고 옆사람과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가운데 팔걸이가 없는 대부분의 무궁화호 객차라면 아예 한쪽 팔만 양끝에 있는 팔걸이에 기댄 채 가면 된다. 하지만 새마을호처럼 가운데 팔걸이가 있는 경우엔 두사람 중 한사람만 팔걸이를 독점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게 된다.

나는 옆사람이 가운데 팔걸이를 먼저 차지하면 대개 별 말없이 양보하고 한쪽 팔걸이 쪽으로 쪼그린 채 여행하는 편이다. 하지만 모두가 쾌적한 여행을 하기 위해 사소한 에티켓을 지키면 어떨까 싶다.

우선은 될 수 있으면 가운데 팔걸이는 서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자. 양 끝에 있는 팔걸이를 가능한 많이 활용하되 가운데 팔걸이를 사용할 때는 옆사람이 사용 의향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 또 사용할 때도 가능하면 좁은 공간에서 옆사람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두꺼운 옷을 걸친 채 기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같이 조그마한 배려로 서로의 여행을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황원근.서울대 컴퓨터공학부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