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날 이용해 돈벌이 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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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내 전기(傳記)를 돈벌이로 삼겠다니, 어림도 없다."

상하이(上海)시 공산당 잡지 당사신식보(黨史新息報)가 전한 주룽지(朱鎔基.76) 전 중국 총리의 입장이다.

이 잡지는 지난해 3월 퇴임한 朱전총리의 청렴한 성격과 근황을 보여주는 최신호 기사에서 "퇴임 직전 사촌형 주징예(朱經冶.90)의 동생이 자신에 관해 쓴 전기를 선물하러 집무실을 찾았을 때 朱전총리는 그를 만나지도 않은 채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잡지는 또 朱전총리가 퇴임 이후에도 자신과 관련된 어떤 저작물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朱전총리는 "나에 관한 책들은 돈을 벌기 위해 짜맞춘 것에 불과하다"면서 "나와의 관계를 과시하려는 저작물은 어떤 것도 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리펑(李鵬) 전 총리.리란칭(李嵐淸) 전 부총리 등 은퇴한 지도자들이 잇따라 회고록을 내놓은 데 반해 朱전총리는 직무 및 사생활과 관련한 어떤 저작물도 집필하지 않았다.

잡지는 이어 "재임 시절 朱전총리의 냉엄한 일처리 때문에 주위에 불만세력이 많았다. 따라서 朱전총리는 지금도 삼엄한 경호 속에 지내고 있다"고 그의 근황을 소개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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