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酒' 관권선거 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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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3.20 대선'을 한달쯤 앞둔 시점에서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에 대한 관권선거 시비가 불거져 나왔다.

발단은 정부투자 기관인 대만담배주류공사(臺灣煙酒公司)가 '陳총통과 영부인 우수전(吳淑珍)의 초상이 담긴 기념주 4만병'을 한정판매한 것이다.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25일 "담배주류공사가 '아볜(阿扁.총통의 애칭)과 아전(阿珍.영부인의 애칭)이 사랑으로 빚은 술(阿扁與阿珍, 愛情釀的酒.사진)'이라는 이름의 10년짜리 사오싱(紹興)주와 훙가오량(紅高梁)주 각 2만병을 24일부터 한정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사 측은 판매 첫날 선착순 1백명에게 1200 대만달러(약 4만2000원)짜리 기념주 1백병을 반값에 판매해 30분 만에 매진됐다.

황잉산(黃營杉) 공사 사장은 "이 기념주는 1000만 대만달러(3억5000만원)의 순익을 국고에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념주 발매는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행사"라는 항의가 야당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제기되자 黃사장은 "2년 전부터 결혼하는 쌍들의 초상을 담은 술병의 맞춤 주문을 받아왔다"며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모델을 조사한 결과 陳총통 부부가 제일 적격으로 나타나 기념주를 발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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