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민들, 어린이 강간범에 '돌 던져 사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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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4일 오전 이란 남서부 파르스주(州)의 소도시 마르브다슈트시 중심에 위치한 광장. 수백명의 시민들이 휘파람을 불면서 일제히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파렴치범'에 대한 공개처형 현장이다. 이날 욕설과 돌에 맞은 뒤 교수형으로 처형된 범인은 20여명이 넘는 어린이들을 강간한 무하마드 알리 피루지(34).

그에게 공개처형을 선고한 카람 알리 바흐라미 판사는 "대중이 용서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자는 피해자가 거주하는 곳에서 공개처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AP통신에 설명했다.

바흐라미 판사가 내린 형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피루지가 범행을 자백한 8건의 강간에 대해 여덟번의 사형을 선고했다. 자백하지 않은 15건의 강간에 대해서는 99대의 태형을, 강간과 더불어 자행된 성추행과 강도행위에 대해서는 74대의 태형을 병과했다.

이슬람 혁명 이후 엄격한 이슬람법에 의해 재판이 시행되는 이란에서도 공개처형은 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드물게 발생하는 강간 등의 반사회적 범죄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를 목적으로 공개적인 형집행이 이뤄지기도 한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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