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부산 "75억 내고 서울 가겠다" 의향서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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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안양 LG와 부산 아이콘스가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희망하는 의향서를 접수 마감일인 25일 프로축구연맹에 나란히 제출했다. 이에 따라 서울 입성을 놓고 두 구단이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안양은 마감시간인 오후 5시를 40분 남긴 오후 4시20분 이재하 사무국장을 통해 의향서를 연맹에 냈으며, 부산도 오후 4시45분에 문종익 단장이 직접 서류를 제출했다.

연맹은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어 서울 입성 팀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부산은 연맹이 서울행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던 75억원의 서울월드컵경기장 분담금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안양은 기존 주장대로 50억원만 내고 나머지 25억원은 연맹 발전기금으로 내겠다는 입장이다.

1995년 연맹의 결정에 따라 서울에서 안양으로 연고지를 옮겼던 안양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축구협회와 연맹이 주장한 입성금 75억원과 관련해 금액에 대한 이견과 절차상 하자 때문에 의향서 제출을 보류했지만 프로축구 발전과 축구계 화합을 위해 백보 양보했다"고 강조했다.

문종익 부산 단장은 "서울로 오고 싶은 의지는 100%이며 경쟁에서 탈락하면 팀을 해체할 수도 있다는 각오"라며 "탈락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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