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페달 기차'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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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철로 위에서 페달을 밟아 달리는 기차(레일바이크)가 강원도 정선에서 첫선을 뵐 전망이다. 레일바이크는 알프스산 등 유럽의 산악지대에서 관광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원창 정선군수는 25일 "정선선의 끄트머리인 여량(아우라지)~구절리 7.5km 구간을 폐쇄해 7, 8월쯤부터 레일바이크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도청 관계자도 "정선군에서 협의해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선군은 우선 3억~4억원을 들여 자전거.포장마차 등 다양한 형태의 레일바이크 50~60대(대당 300만원가량)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 철도 주변에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도로, 객차를 이용한 카페를 설치하는 등 총 2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선선은 증산~정선~여량~구절리의 45.9km로 재작년 태풍 루사 때 철로가 떠내려가는 바람에 여량~구절리 구간은 지난 10일에야 운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하루 이용객이 10여명에 그칠 정도의 적자노선이어서 철도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청량리를 출발하는 '정선 5일장 관광열차'는 정선까지만 운행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곡물철도, 독일은 화학공장 전용 철도, 스위스는 산업철도 등을 각각 폐쇄해 레일바이크 구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金군수는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며 레일바이크로 달리는 색다른 경험이 멋진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선=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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