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에서 西에서…성남, 하루 2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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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승'.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하루 동안 중국과 한국에서 국제경기 2승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A3(한.중.일) 챔피언스컵 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모두 출전한 성남은 25일 동시에 두 경기를 치르게 됐다. A3대회는 중국 상하이에서, 챔피언스리그는 경기도 성남에서 각각 벌어져 성남은 고민 끝에 팀을 둘로 나눠 출전했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승전고가 먼저 울렸다. 오후 2시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G조 경기에 출전한 성남 2군은 빈딘(베트남)을 2-0으로 잡았다. 지난 11일 원정경기에서 페르시크 케디리(인도네시아)를 2-1로 꺾은 성남은 2연승을 기록했다. 브라질 출신 이리네를 제외하면 전원 2군 선수로 구성된 성남은 전반 8분 도재준이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전반 37분 천대환이 추가골을 넣었다.

네 시간 뒤 상하이에서는 성남 1군이 홈팀인 상하이 궈지를 1-0으로 제쳤다. 성남은 홍코우경기장에서 벌어진 A3대회 2차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지난해 중국 C-리그 준우승팀 상하이 궈지를 무너뜨렸다. 개막전에서 일본 J-리그 챔프 요코하마 매리너스를 3-0으로 대파한 성남은 2연승으로 우승 7부 능선을 넘어섰다.

승리의 화신은 지난 시즌 득점왕 김도훈이었다. 전반 43분 상하이 오른쪽을 파고들던 하리가 올린 공을, 상하이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뒤로 빠뜨렸다. 그 순간 공을 잡은 김도훈이 골키퍼 다리 사이로 왼발슛, 깔끔하게 결승골을 뽑아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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