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자율인사제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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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LG전선(대표 權문久)은 8일 전선부문의 조장(組長).반장(班長)등 생산현장 간부를 사원들의 추천을 받아 선임하는 자율인사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LG전선 관계자는 『생산현장 혁신활동의 하나로 지금까지 현장관리 임원들이 일방적으로 임명해오던 반장을 앞으로는 사원들의 복수추천을 받아 해당 사업부장이 임명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현장에서 사원들이 자신들의 상사를 뽑는데 참여하는 이같은 인사제도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 회사는 또 반장 밑에 사원 10~15명을 한 組로 묶어 관리하는조장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현재 반장이 관리하고 있는 현장사원들이 많게는 60명선에 이르는등 효율적인 통솔범위를 크게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다.조장 선임도 물론 반장과 같이 조원들의 추천을 받아 부서장이 임명한다.LG전선은 현재 안양 .구미공장등사업장별로 이같은 제도를 실시한다는 공고를 게시했으며 일부 부서는 이미 이같은 방법으로 조장.반장을 뽑은 곳도 있다.
LG의 현장 자율인사 제도는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의 산하기업인 GM 세턴社의 현장 자율팀 제도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GM세턴社는 생산현장 관리를 작업의 계획단계에서 일상관리에 이르기까지 현장의 리더를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팀리더에게 폭넓은 자율권을 주고,리더는 구성원들이 뽑도록 해 상당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사 대립의 분위기에선 사원들의 간부선발이 생산성을 오히려 저해하는 요인도 될수 있어 새로운 제도의 성과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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