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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왕국 MBC 명예회복 벼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가족」에서 「젊은 여자」로-.
SBS『모래시계』로 인해「드라마왕국」의 명예가 실추된 MBC가 오는 4월 새 드라마 두 편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주말극 『여울목』후속으로 4월초 막을 열『사랑과 결혼(김지수극본,장두익 연출)』과 같은 기간 수.목드라마『아들의 여자』후속으로 시작될『숙희』(이홍구 극본,정인 연출)가 그것.
모처럼 가족중심으로 얘기를 끌어가던 전작들과 달리 두 드라마는 젊은 직장여성들의 사랑다툼이 주축인 트렌디 멜로물이다.
가족을 주제로 진지한 연출을 펼쳤던『여울목』과 일가족의 인생유전을 그린『아들의 여자』가 코믹터치 주말극『딸부잣집』과 대형시대극『모래시계』에 시청자를 빼앗기자,최소한의 흥행성이 보장되는 멜로물로 복귀한 셈.
『사랑과 결혼』은 그룹회장의 조카(임성민)와 데이트한 세 미혼 직장여성(김희애.김혜수.이영애)이 겪는 갈등과 애증이 주된테마. 한 남자를 놓고 고민하는 세 여성 사이에 한석규등 또다른 남자들이 끼어들어 이야기를 진행한다.
또 『숙희』는 여고시절부터 친구로 이름만 같을뿐 성격이 판이한 두 여인(고소영.심은하)이 남자문제로 충돌과 화해를 거듭하며 인생역정을 함께한다는 내용.
두 드라마는 김희애.한석규.심은하.고소영등 흥행이 보장되는 인기탤런트를 대거 동원하고,최근 젊은 여성들의 변화하는 애정관을 설득력 있게 그림으로써 전작들이 놓친 주부.신세대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모을 방침이다.
그러나 삼각관계.가지치기등 노상 등장하는 애정구도를 또다시 이야기의 축으로 삼은 점은 드라마를 자칫 진부한 멜로물로 흐르게 할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인기탤런트 위주로 캐스팅을 하다보니 참신한 새얼굴을 찾기힘들고 몇몇 탤런트는 겹치기 출연으로 시청자에게 식상감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되는 실정.
3월부터 매주 월.화요일 방송될 새미니시리즈『호텔』의 주연으로 기용된 한석규는 새주말극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돼 4일 연속겹치기 출연이 불가피하다.
반면 신인 출연자는『숙희』의 남자주인공중 하나인 임주완 정도여서 과감한 신인발굴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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