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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 바이어접대에 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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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남 창원시장실이 새해부터 창원공단 기업인들의 바이어 접대장소로 개방된다.

박완수(53·사진) 시장이 10일 열린 사단법인 한국중소기업 이업종교류 경남연합회의 신년 인사회에서 한 중소기업인으로부터 외국인 바이어 접대장소를 찾지 못해 의전문제에 어려움 겪는다는 사정을 듣고 곧 바로 결정했다.

 2004년 6월 취임 직후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기업사랑 운동’을 펼쳐온 박 시장이 자신의 집무실까지 내주는 것이다.

시청 회의실과 대강당, 읍·면·동사무소와 주민센터도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중소기업체 제품 설명회나 전시회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창원시는 새해 들어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맞춰 기업사랑 운동을 더 활발하게 벌인다. 30년 역사를 가진 창원공단 구조개편 작업이 대표적이다. 창원공단 기업체들을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점차 바꿔나간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새해 들어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세계위원으로 뽑힌 것을 계기로 창원을 국제도시로 키우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자치단체 기업사랑 운동의 ‘원조’답게 시장 집무실까지 내놓았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이 곧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입니다. 지자체의 상징적인 시장실에서 접대 받은 바이어들이 계약할 때 호의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기업사랑과’에서 실무적인 규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인들이 이용하기를 바랍니다.”

 -창원공단 구조개편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30년전 기계공단으로 출발한 창원공단은 요즈음 산업환경 아래서는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입주 입체들을 점차 기술혁신형기업으로 바꿔 나갈 계획입니다. 공단을 떠나는 기업체 부지나 기존 기업체의 빈땅을 첨단기업체에 분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경남테크노파크(소계동) 예정지로 남는 땅 1만여평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올해를 ‘국제화 원년’으로 선포했습니다.

“10월 창원에서 열리는 환경올림픽 ‘람사르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내년부터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64개국 470여 자치단체가 회원인 ICLIE 집행위원회를 유치하고 총회는 2012년에 유치합니다. 2011년에 120여개국 2000개의 지자체가 가입된 UCLG 아시아·태평양 총회를 유치하지요.”

-겨울철 자전거 출근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지난해 2월부터 자전거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지요.환경과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앞선 정책을 펼치는 도시로 가꾸겠다는 의지를 담은 ‘환경수도’를 2006년 11월 선포한 뒤 솔선수범하려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자전거 타는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교육 인프라 확대는 어떻게 펼칠 계획입니까.

 “창원과학체험관을 올해 준공하고 창원과학고는 하반기 착공하여 내년 3월 개교할 것입니다. 학교 급식비 지원을 올해는 전 초등학교와 읍·면지역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한 뒤 내년에는 전 중학교로 확산합니다. 고등학생 100명을 뽑아 해외문화 탐방을 시킬 계획입니다.

 -‘City Face’ 개선사업은 무엇입니까.

 “압축성장으로 발전해온 창원시 전체를 미래도시 구조로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도시기본계획을 재정비해서 도시비전을 설정하고 도시경관조례를 만들어 가로경관을 주변과 조화롭게 바꾸는 것입니다. 토월로를 옥외간판 개선 시범거리로 만들고 공공시설은 통합디자인으로 조화롭게 관리해서 도시모습을 반듯하게 가꾸겠습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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