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부산 문현금융단지 조성 '급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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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오염토 문제로 6년간 표류하던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시도시개발공사는 1991년 옛 육군정비창 부지 3만4000여평을 국방부로부터 매입해 공사를 시작했다. 부산을 금융서비스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 금융기관들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땅에서 폐유 등 오염토가 발견돼 착공 2년만인 98년 공사가 전면중단됐다.

도개공은 사업이 차질을 빚자 국방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지난해 말 승소했다.

그 뒤 조성 사업은 본격화했다. 도개공은 오는 4월께 부지조성 공사를 끝내고 입주예정 금융기관들이 건물 공사를 시작하도록 할 방침이다.

준공은 2007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도개공은 "입주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빨리 공사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준공시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단지에 사옥을 신축할 금융기관은 모두 8개.부산은행.한국은행 부산본부.기술신용보증기금.농협.한국선물거래소.새마을금고연합회.제일투신증권 등이다. 도개공 경영기획부 최용수씨는 "이 중 부산은행과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올해 안에 건물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국선물거래소는 현물.선물시장의 통합이 끝나는 대로 건축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상업업무시설(7087평)은 두 필지로 나눠 현재 분양 중이다. 지역 경제단체도 단지 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나섰다.

부산상의는 부산도시개발공사, 입주 금융기관 등과 함께 상반기 중 '문현금융단지사업 추진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부산상의 경제조사팀 김명수 이사는 "부산시와 중앙정부에 입주예정 금융기관에 대한 지방세 감면 등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사업 점검과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내 '금융센터'건립 여부도 추진위가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금융센터는 사옥을 건립할 형편이 못되는 지역 금융기관이나 외국 금융회사를 한 곳에 모으기 위해 필요한 시설로 꼽힌다.

김명수 이사는 "침체된 경제가 회복되면 입주를 원하는 금융기관이 늘 것"이라며 "문현금융단지는 부산 개발사업과 기업활동에 금융을 지원하는 '부산 금융 집적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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