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貝類 암컷이 수컷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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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선박용 도료나 어망.어구의 방오제(防汚劑)에 많이 포함된 유기주석화합물인 TBT(트리뷰틸틴)의 독성으로 인해 마산.진해.
거제.충무연안지역에 서식중인 고둥등 패류의 암컷이 수컷화하는 임포섹스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또 이 독성이 홍합. 굴등의 패류에 높은 농도로 축적,번식이 안돼 개체수가 크게 감소중이며 이를 섭취할 경우 인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돼 대책마련이요망되고 있다.
이는 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화학연구부(姜聲炫.吳在龍)가 최근 이들 4개지역 13개지점을 대상으로 TBT오염에 의한 패류영향 조사에서 밝혀졌다.
姜박사팀은 이 연구결과를 8일 마산의 경남대에서 열리는「제1차 연안역 통합관리 워크숍」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들 지점에서 채취한 고둥류중 대수리(뿔소라科)와 뿔두드럭고둥등 2종류의 임포섹스 현상을 조사한 결과 대수리의 경우 총2백11개체중 78개체가 암컷이었으나 TBT독성으로 이들 모두에게서 수컷의 성기가 자라고 있었다는 것.
뿔두드럭고둥도 총 76개체중 암컷이 27개체였으나 역시 모두수컷의 성기가 자라고 있어 앞으로 모두 수컷으로 변할 것이라고연구팀은 밝혔다.
姜박사는『수컷의 증가로 이들 패류의 번식이 둔화될 것이며 이같은 현상은 다른 패류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체내 TBT농도를 조사한 결과 근육 1g에 0.19~0.68㎍(㎍=1백만분의 1g)이 검출됐는데 이는 외국의 보고에 비해 최고 11배나 높은 수치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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