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종업원에 피살 詩人 유족이 보름추적 밝혀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타살흔적이 있는 변사자에 대해 경찰이 신원확인 작업을 소홀히한채 단순 변사로 처리했으나 유족들이 시체를 보름만에 찾아내는바람에 살인범이 붙잡혔다.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서울강남구신사동 술집 쎄시에서 술집주인 친구 박용선(朴龍善.25.전남광주시)씨와 崔병철(25)씨등 종업원 2명이 술값시비가 붙은 시인 박종권(朴鍾權.
42)씨및 승려 金모(42)씨를 마구 때려 의식을 잃게 했다.
崔씨등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소지품을 모두 없앤뒤 朴씨를 술집에서 3㎞정도 떨어진 서초구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역 지하주차장에 버려 숨지게 하고 승려 金씨를 강남구역삼동 골목길에 버린뒤 달아났다.
朴씨의 시체는 3시간뒤에 행인에게 발견돼 서초경찰서에 신고됐다.그러나 서초서는 발견당시 朴씨의 늑골이 부러지는등 외상이 있는데다 소지품이 없어 타살 가능성이 큰데도 동사로 단순변사 처리했다.
朴씨의 부인 朴인순(42)씨등 가족들은 수소문끝에 사건발생 15일만인 4일 중앙대 용산병원에서 朴씨의 시신을 찾았다.
이에 강남경찰서가 4일밤 범인중 박용선씨를 검거,유기치사 혐의로 구속했으나 공범인 崔씨등 2명은 붙잡지 못했다.
〈表載容.張世政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