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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온천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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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여행과 휴식,그리고 건강증진….온천과 사우나만큼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레저활동은 없다.온천지역이 유명한 관광지가 되고연중 사람들로 붐비는 것은 이 때문.그러나 온천욕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도 의학적으로 얼마나 유익 한지,또 효과적인 입욕법은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가톨릭의대 재활의학과 강세윤(姜世潤).고영진(高英眞)교수에게 온천욕과 사우나의 효과,그리고 올바른 입욕방법.건강상태에 따른 주의사항등을 알아본다.
◇의학적 효과=치료효과가 뚜렷해 독일.오스트리아등 유럽과 일본에서는 온천전문의를 두고 환자에게 처방을 내릴정도.효과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말초혈관 확장으로 인한 혈액순환 증가와 대사활동의 증진.따라서 심장의 능력이 증강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젖산과 같은 피로물질을 신속히 배출,피로를 풀어준다.
두번째는 내분비계를 자극,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한다.예컨대진정작용을 하는 베타엔돌핀 분비를 촉진하고,혈당치를 정상화시켜당뇨환자의 치료를 돕는다.연구된 논문은 없지만 면역능력이 높아져 질병에 저항력이 강해진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수 있다.
세번째는 경직되어 있는 근육을 이완하고 관절을 풀어줌으로써 어깨결림.요통등을 해소한다.특히 물줄기로 두드려주는 폭포탕이나와류탕은 근육 마사지 효과가 있다.
◇냉온 교대법=냉탕과 열탕에 번갈아 들어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주로 볼 수 있는 목욕법이지만 단순한 온욕보다 효능은 훨씬 좋다.가톨릭의대 재활의학교실이 건강한 남자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냉온 교대욕군이 온욕군보다 코르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수치를 급속히 떨어뜨리며 지속시간도 크게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혈당치를 정상화 시키고 동통을 제거하는데도 냉온교대법이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냉온교대법은 수온의 급격한 변화때문에 제한 조건과 방법이 다소 까다롭다.먼저 수온은 온탕과 냉탕의 온도차가 20도이상이면 인체 적응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므로 그 이하를 유지해야한다.따라서 15도이하의 찬물은 금물.방법은 온탕 5~10분→냉탕 1분→온탕 4~5분→냉탕 1분씩으로 3~4회 반복하며 언제나 온탕에서 시작과 마무리를 해야 효과적이다.알레르기나 순환기질환자는 차가운 물은 피해야 한다.
◇사우나=핀란드식 건식(乾式)과 네델란드식인 습식(濕式)사우나가 있지만 우리나라 목욕탕에 설치돼 있는 것은 대부분 건식이다.건조한 상태로 내부 공기를 높이는 건식은 수증기로 뎁히는 습식보다 1백도이상의 고온이 가능하다.보통 1백~ 1백10도까지의 고온건식사우나는 교감신경을 자극,급격한 혈압상승등으로 심장및 순환기계를 활발히 하는데 반해 70~80도에서는 부교감신경이 영향을 받아 진정효과와 스트레스 해소효과가 뛰어나다.
◇입욕방법과 주의사항=피부의 온도가 1도 올라갈때 에너지소모량이 10%상승한다는 점에서 온천욕과 사우나는 과격한 운동에 비유된다.따라서 지나치게 피곤하거나 흥분해 있으면 입욕전 안정이 필요하며 목욕후에도 수분및 가벼운 음식섭취,휴 식을 취해야한다. 치료를 위한 온천욕은 적어도 2주일은 계속해야 효과를 볼수 있다.보통 40~43도의 고온욕은 탕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을 처음에는 5분 내외로 3회정도 반복하고 총목욕시간은 30분으로 제한하며 이후 조금씩 시간을 늘려간다.입욕회수는 하루 3회가 바람직하다.
사우나는 몸의 물기를 완전히 딱은뒤 입실해야 땀의 배출로 인한 상쾌함을 느낄수 있고 체력소모를 막기위해 10분을 넘기지 말아야 하며 다리의 위치를 의자의 높이로 유지,심장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동맥경화.고혈압.순환기질환.결핵및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이 에너지 소모가 많은 소모성질환이나 말초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수온을 낮추고 목욕시간을 줄이는등 주의해야 하고 공복.음주후 입욕은 누구나 피해야한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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