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너 일가 퇴진

최태원 SK그룹회장과 표문수 사장, 최재원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SK텔레콤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표사장은 崔회장의 고종사촌형, 崔부사장은 崔회장의 친동생이다.

또 손길승 회장은 SK㈜ 이사직 사퇴에 이어 SK텔레콤의 대표이사 회장직도 내놓기로 해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SK텔레콤은 24일 "이들 4명의 주요 경영진이 이날 열린 이사회에 일제히 사의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동반 퇴진은 "대주주로만 남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독립경영.투명경영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도 SK㈜에 이어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후임 사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되, 외부 영입보다 내부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은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인 SK㈜ 회장으로서 SK텔레콤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하게 된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사내이사에 조정남 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추천하고, 하성민 경영기획실장(상무)를 새로 추천했다. 남상구 고려대 교수, 김대식 한양대 교수,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 3명의 사외이사도 재추천해 다음달 12일 열릴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했다.

윤창희.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