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매니어' 된 김지혜씨 "이젠 보름달도 난자로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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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석사과정에 입학한 김지혜씨는 요즘 보름달도 난자로 보인다고 한다. 처음 황우석 교수팀에 들어올 때만 해도 실험에 대해 겁을 잔뜩 먹었다고 한다. 몇개월의 혹독한 수련 끝에 이제는 '내공'이 쌓였다.대체 黃교수가 뭐라고 겁을 줬기에.

"'실험 매니어가 되지 않고선 살 수 없다. 바쁠 땐 새벽 두시에 일어나 실험도 하고, 밤을 꼬박 새우면서 분만을 기다리기도 한다. 한밤중에 농장에 내려가기도 하고…'. 대충 그런 말씀을 하셨죠.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까 1주일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지레 겁을 먹고 평생 후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그는 黃교수팀에 합류했다. 지금은 생각보다 지낼 만하다고 한다.

"난자는 참 예뻐요. 이젠 보름달도 알로 보이지요. 알은 찌그러지면 안 돼요. 동그래야 잘 큰 알이지요. 알부터 예뻐야 잘 큽니다."

金씨는 이미 '실험 매니어'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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