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곳에선>흑인여성 자서전 놓고 찬반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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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노예신분에서 민권운동가로 변신해 흑인해방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흑인여성 미스 제인 피트먼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어니스트 게인스의 71년도 작품 『미스 제인 피트먼의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Miss Jane Pittman)이 현재 미국흑인학생들의 강력한 반발로 텍사스주 중학교의 부교재로 계속 채택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어 화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사람의 길』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이 책은 미국 흑인사회에서는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에 버금가는 필독서로 읽혀져 왔기때문에 구세대 흑인들에게는 이번 사건이더욱 안타깝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북전쟁의 와중에서 부모를 잃고 떠돌다가 자신에게 자유의 의미를 일깨워준 백인 북군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과거 흑인들에게는 흑인들의 자긍심을 높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들어 소설속의 언어가 비속하다는 이유 로 흑인사회에서도 배척을 받게 된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흑인 신세대들이 흑백차별을 절실하게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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