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투자자 반발로 곤욕치르는 펀드매니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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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스내플음료社 주식의 매각으로 9억달러를 벌어들인 기업매수전문가 토머스 리가 새로운 대규모 투자펀드를 계획중이다.
새로운 대형펀드를 설립하려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투자자들의항의로 정크본드(위험이 큰 채권)를 발행,매수자금을 조달했던 종래의 방식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전의 중간형펀드(주식과 부채를 섞어 매수자금을 조달하는 펀드)에 투자했던 일반투자자들이 스내플과 같이 히트를 친리의 거래에서 큰 재미를 못봤다고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리가 운영하던 두개의 주식형 매수펀드에 리와 함께 투 자했던 투자자들은 연율로 쳐서 평균 90%에 이르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리가 지난 87년 메릴린치社를 통해 조달한 최초의 중간형펀드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은 겨우 5%의 배당만 받았을 뿐이다. 지금 몇몇 개인투자자들은 부적절한 투자를 이유로 리를 제소할 수 있는 집단소송자격을 연방법원에서 확보했다.리의 중간형펀드에 투자한 윌리엄 사이델은 『리가 받은 만큼 내 돈에 대해서도 적절한 보상을 기대했다』고 말한다.
리는 중간형펀드 투자자들은 위험을 적게 부담했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에 상응하는 수익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의 과거의 성공이 새로운 혼합형펀드에서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 리는 그의 새로운 펀드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데 별 어려움을 겪지는 않고 있다.리의 주식형펀드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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