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도시가살기좋은가>여수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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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려수도(閑麗水島)의 정점인 여수시가 전국 74개 도시 가운데 차지하는 시민들의 「삶의 질」지표수준은 중간정도인 36번째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여수는 그동안 경제력이 취약한 호남권에서도 여천석유화학단지등 임해공업과 수산업이 발달,비교적 「살만한」도시로 인식돼 왔으나 주민들의 실생활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원인은 타도시에 비해 수질및 대기오염도.인구밀도.공원녹지비율등「건강한 생활」과 범죄 발생건수.경찰관수.교통사고발생건수등「안전한 생활」등 시민생활과 직결된 분야가 상대적으로 뒤처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여수시가 6개분야 가운데 비교적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권에 속한 분야는 교육및 경제생활.
학급당 학생수가 35명으로 전국 2위를 기록,학생들이 타도시에 비해 「콩나물수업」을 덜받고 있으며 대학진학률도 전국 9위인 81%에 이르고 있다.14가지 농.수.축산물의 가격을 비교한 장바구니물가는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또 시청이 자리잡고 있는 여서.문수.미평동일대에 신도심이 형성되면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아파트(25평형 기준)전세값도 평균 1천7백만원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싼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주택보급률(13위)▲상수도보급률(5위)▲도시가스 보급률(14위)등 다른 항목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중소도시인 점에 비춰볼때 자동차 주행속도(49위).경찰관수(62위)등 극히 취약한 부문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공업.수산부문에서 외지인구의 대량 유입으로 상대적으로 범죄(강력범죄 포함)가 많이 발생하고,석유화학공업의 단점인 수질.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충무공의 얼이 담긴 여수시가 앞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좁은 면적(인구밀도 57위)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 해소와 환경오염 정화,범죄를 줄이는 방안등을 강구해야 할것 같다.
[麗水=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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