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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 킹평화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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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6일 그의 67년 생애에서 가장 의미깊은 상을 받았다.金대통령은 이날오전 청와대 춘추관 2층 대회의실에서「마틴 루터 킹 2세 비폭력 평화상」 94년도 수상자로 결정돼 상을 받았다.그래서인지 金대통령의 수상 연설도 과거민주화투쟁때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시종일관 감회에 젖어있었다. 金대통령은 『오늘의 영광을 오직 평화의 길을 통해 자유와민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자랑스런 동지들에게 돌린다』면서『북한동포들에게 자유와 인권,평화와 번영이 깃들이는 날이 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과 손명순(孫命順)여사는 이날 오전11시 방한한 킹목사의 부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10여분간 환담한 뒤 시상식장인 춘추관으로 자리를 옮겼다.킹여사가상의 내력을 소개하고 金대통령에게 이 상을 수여 했다.
킹목사의 말과 모습이 새겨있는 메달도 받았다.상장에는 『金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은 정치적 탄압과 권리침해에 반대하는 투쟁을함에 있어서 시종일관 비폭력원칙을 고수해야 하는 명제에 훌륭한본이 되고 있다』는 말이 들어있었다.
이로써 金대통령도 세계의 인권지도자 반열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어 金대통령의 상도동 자택 이웃에 살면서 지난 92년 대선때 金대통령을 소재로 『꼬마동지 대장동지』라는 책을 써 화제가됐던 이규희(李圭熙)양의 꽃다발 증정이 있었고 金대통령의 수상연설로 이어졌다.70년대 저항가요의 대표곡인 『 아침이슬』을 양희은(楊姬銀)씨가 직접 불렀고 테너 박현준(朴鉉俊)씨의 가곡『선구자』가 뒤를 이었다.
기념리셉션에서는 지난 83년 金대통령이 단식투쟁을 할 당시 서울대병원 내과과장을 지낸 한용철(韓鏞徹)삼성의료원장과 박정희(朴正熙)정권을 무너뜨린 계기가 된 79년 YH사건 당시 노조위원장인 최순영부천시의원이 건배를 제의했다.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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