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제주 2만여가구 8일새 대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제주도 특유의 풍습인「신구간」(新舊間)을 전후해 2만여가구가 대이동할 것으로 보여 행정기관과 업계등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大寒)5일후부터 입춘(立春)3일전으로 정해져 있는「신구간」은 제주섬에 있는 1만8천여 신(神)들이 옥황상제에게 지난1년간의 업적을 보고하기 위해 하늘로 이동한다는 민간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다.올해의 경우 25일부터 2월1일 까지 8일간이다. 제주도민들은 예부터 지상에 귀신이 없는 기간을 이용해 집을 고치거나 이사등을 하면 아무런 탈이 없다는 민간신앙에 따라매년 이맘때 이사를 하는 풍습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됐는데 올해에도 도내 전체(15만3천가구)의 13%인 2만여 가구가 이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행정기관은 이 기간중 평소보다 30%이상 쏟아지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삿짐센터는 인력이 달릴 정도로 눈코 뜰새 없는(?)성수기를맞고 있고 가전제품업체와 가구업체등은 연간 매출액의 절반이상을올리는「특수」(特需)기간이어서 신구간을 전후한 대리점간 판매전쟁이 치열하다.
[濟州=高昌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