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외국社, 장학금·인턴자리 마련 등 지원책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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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외국계 기업들도 '이공계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학에는 장학금과 연구기자재 등을 지원하고, 학생들에게는 인턴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일부 기업은 과학 부문 상(賞)을 제정해 우수 과학자들을 후원하기도 한다.

2002년 서울대에 소프트웨어를 기증했던 컴퓨터 솔루션 전문기업 PTC코리아는 지난 10일 충북대에도 3차원 설계 소프트 웨어 200개를 기증했다. 충북대 측은 이번에 기증받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계공학부를 중심으로 'CAD 및 제도''해석의 실제' 등의 과목을 2학기부터 신설할 예정이다. PTC코리아는 4월에 연세대와 고려대에도 각각 설계 소프트웨어와 해석 솔루션 170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 정재성 지사장은 "한국의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에게 최고 수준의 교육 혜택을 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미국.일본의 공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체인 퀄컴은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본사에 일주일 동안 대학생 20명을 초청한다. 대상자는 전국 4년제 대학 중 전기.전자.전산학부 관련 학부생 등으로 정보기술(IT)과 관련된 제안서를 제출해 채택되면 선발한다.

참가 대학생들은 퀄컴 본사에서 창업자인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이 회사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도 소개받는다. 지난해에는 '내가 보는 5년 후의 이동통신시장 모습', '1xEV-DO를 이용한 신규 서비스' 등을 주제로 제안서를 받았다.

이 회사 고재용 부장은 "침체돼 있는 이공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대학생들에게 엔지니어가 대접받고 있는 미국의 근무 환경을 직접 보여주고자 이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창원대에 5t급 크롤라 굴착기 1대를 분해 조립용 실험실습용으로 기증했다. 또 신기술 개발 및 정보화 사업을 창원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공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기간 중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인턴 대학생들에게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하고, 인턴 1명당 코칭 스태프 1명씩 지정, 1대1 지도를 해준다. 인턴 기간이 끝난 뒤 업무 결과에 따라 이들 중 일부를 정식 사원으로 임명하기도 한다.

hp는 지난달 전세계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젊은 발명가상' 은상에 서울대 한상진 교수를 선정하고 지원금 5천달러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한교수는 대체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고전도성 탄소물질을 개발해 이 상을 받았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인 SAP도 이공계 대학생 20명을 인턴으로 뽑아 다음달 31일까지 근무시킨 뒤 이중 절반을 정규 채용할 예정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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