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채널 2000년까지 100여개 더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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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모든 정보는 TV채널로 통한다」고 할 만큼 다양한 영상을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1백여개의 TV채널이 올해부터 오는 2000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국내에 생긴다.자동차(프로그램)가 달려주길 기다리는 고속도로(채널)가 2000년까지 1백 여개가 새로 건설된다는 말이다.
일반TV와 종합유선방송(CATV).위성방송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안방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새로운 1백여개의 텅빈 고속도로는 한국의「채널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게 됐다.
방송국 설립을 허용하고 프로그램 공급회사만 늘려준다면 올해를기점으로 봇물터지듯 나타날 각종 TV채널은 그동안 다양한 영상에 목말랐던 국민에게 신선한 청량제로 다가설 것이다.
올해 KBS등 일반TV와 3월 방송을 시작하게 될 CATV,6월 발사예정인 무궁화위성의 위성방송TV채널 12개까지 합쳐도49개에 불과한 우리나라 TV채널지도가 2000년에는 더이상 그려넣기가 힘들 정도로 복잡해진다.
전국 TV용 채널이 오는 99년까지 순차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일제히 정비되고 97년이면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CATV의 국산 장비가 개발.보급된다.그런가 하면 우주의 전령(傳令)무궁화위성이 본격적인 위성방송시대를 열게 된다.
이성해(李成海)정보통신부 전파방송관리국장은『무궁화호 위성의 발사와 디지털CATV 개발등은「채널 빈국」에서「채널 부국」으로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들이 21세기 영상시대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TV방송채널은 일반TV의 경우 KBS.MBC등 전국 방송 4개,서울방송등 지역방송(부산등 개국 예정 4개 포함)5개,미군방송(AFKN)등 10개이며 올해초 방송을 시작할 CATV의 27개 채널을 포함,올해 우리나라의 시청가능 한 TV채널은 모두 37개.일본 NHK등 외국 위성방송 4개 채널을 합하면 41개가 된다.
그러나 2000년이면 전국에 도단위 지역 공.민영방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반 TV채널이 채널정비작업으로 약 33개,무궁화위성 발사에 따라 위성방송채널 12개가 새로 생긴다.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기술이전해 업계가 상용제품을 개발중 인 디지털CATV는 현재 방송을 준비중인 동축(同軸)CATV에 비해 다섯배 이상의 채널도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다.즉 기술적으로는 1백~2백개의 CATV채널을 만들 수 있다.다양한 프로그램만 제작된다면 CATV천국인 미국처럼 1백여 개 채널을 가진 CATV가 2000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게 된다.새로 생길 이들 채널을 모두 방송에 활용한다면 오는 2000년 우리나라 TV채널지도는 시청가능한 외국 위성방송등을 빼고도 1백55개(디지털CATV는 1백개로 계산 )로 대폭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타임워너社는 뉴욕 퀸스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CATV의 채널 1백50개를 통해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또 미디어제너럴CATV는 92개 채널을 가동하는 등 미국 대형 CATV社들은 1백개 내외의 채널을 운용중이다.일본 케 이블 텔레비전도쿄(CTT)는 30개의 채널을 운용하고 있는 등 대부분의 일본 CATV방송국들은 30개 내외의 채널을 운용중이다.
김옥희(金玉姬.40.여.법무사)씨는『다채널 시대에 질좋은 영상이 채널마다 수용된다면 차세대 영상문화는 의식주(衣食住)만큼이나 우리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각종 영상을 다양화.전문화할 수 있는 이 T V채널들은 우주와 지상에서,유선과 무선으로 화려한 21세기 영상시대를 열기 위해 프로그램이 달려주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글=朴邦柱기자 일러스트=金東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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