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신차 프리미엄’도 안 통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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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 들어 잇따라 새 차를 내놓은 현대·기아차가 주식시장에서 ‘신차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8일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한 현대차는 9일 전날보다 0.43% 떨어진 6만8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반 6만6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오후에 반등했으나 전날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기아차 주가는 이날 1.11%가 올라 1만원이 됐다. 그러나 3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를 출시한 뒤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인 끝에 약간 오른 것이어서 신차 효과라고 보긴 어렵다.

한화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기아의 모하비는 엔진을 현대의 베라크루즈와 공유하는 쌍둥이 모델”이라며 “값은 모하비가 100만원 정도 비싸지만 베라크루즈와 차별화된 요소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가 이 모델을 국내 시장에서 연 2만 대 팔겠다는 것은 내수 경기와 상품성을 감안할 때 너무 의욕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차에 대해서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를 고려할 때 신차가 나왔다고 곧바로 기대감이 반영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보수적 입장을 보였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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