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남자실업배구 나산등 창단의사 표명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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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동안 움츠려있던 남자실업배구계에 새봄이 오는가.배구가 겨울철 실내스포츠의 총아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최근들어 남자실업팀 창단의사를 밝히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어 배구계가 크게 반기는 눈치다.
국내 최대의 여성의류메이커인 나산그룹이 올 3월창단을 목표로배구협회와 물밑교섭을 벌이고 있는데 이어 종합건설회사인 S社도최근 창단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들 기업들이 남자실업배구팀 창단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 대학3년생들의 기량이 「10년만에 최고」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대표급 기대주들이 대거 몰려있는데다 배구협회도 신생팀이 나올 경우 협회차원에서 선수수급에 우선 협력하기로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할 만큼 전례없는 열의를 보이고 있기때문. 나산은 여성의류제조업에서 출발해 지금은 레저.유통.건설등 여러 방계회사를 거느린 비즈니스그룹.
나산이 남자배구팀을 창단하려는 것은 그룹총수인 안병균(安秉均)회장이 배구에 애착을 갖고 있는데다 배구팬들이 주요 생산품인숙녀의류의 주고객층이라는 판단때문.
따라서 「오빠부대」의 폭넓은 구매력을 겨냥한 포석이 배구협회의 열의와 맞아떨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구협회는 최근 창단팀에 대해 2개대학 4학년 선수들의 연고지명을 허용키로 했는데 현재 대상선수들로 팀을 구성할 경우 당장 우승도 가능할 만큼 막강한 전력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우선 95슈퍼리그 1차대회 남대부 우승팀인 경기대의 경우 대표팀 왼쪽공격수로 발탁이 확실시되는 구본왕(具本王.2m2㎝)을비롯해 돌풍의 핵인 세터 유종훈(兪宗勳)과 민완 센터플레이어 박선출(朴先出.1m96㎝)이 있고 한양대는 대표팀 주포 김세진(金世鎭.2m).김규선(金圭先.1m96㎝),성균관대는 대표급인김상우(金相佑.1m98㎝).신진식(申珍植)등을 배출하게돼 당장실업 어느팀과 겨뤄도 해볼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목포=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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