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여가>국회의원 李哲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국회의원이 된 후 각종 회의.강연일정으로 몸과 마음이 극도로 피곤해졌습니다.
그후 건강관리를 위해 테니스를 시작했지요.이젠 정치만큼 중요한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바쁜 정치활동에도 테니스를 7년째 즐기고 있는 3선의원 이철(李哲.47)씨.그가 여러 종목중테니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순전히 경제적 이유에서였다.
국회의사당 안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테니스 코트가 있었기때문.李의원의 테니스 실력은 아마추어로선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학창시절「운동권」이었지만 민주화 운동만큼 모든 구기종목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던 「운동가」.
『테니스를 시작한 이후 몇몇 절친한 친구들과 동호인 모임을 결성해함께 운동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뒤늦게 시작한 친구들은 열심인데 비해 자주 불참하는 통에 미안한 마음입니다.』 가능하면토요일 오후에는 테니스를 위해 억지라도 두시간정도 짬을 내본다는 李의원은 건강관리를 위해선 다소 반강제적인 권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李의원의 단골 복식 파트너는 없는 실정.하지만 후원회 회원들과 자주 어울리고 과거 아시아를 주름잡았던 김수옥선수 부부(김수옥씨의 남편은 아시안게임 육상 금메달리스트며 현재 국가대표육상팀 감독인 김복주씨)중의 한 사람과 파트너하는 경우가 많다고. 또한 우연한 기회에 故박정희대통령의 딸 근혜씨와 테니스 코트에서 조우,함께 게임을 했던 기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李의원은 한때 박지만씨의「구명운동」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서로 인사를 나누고 게임에 열중해 재미있는 시간을 나눌 수 있었단다. 李의원은 박근혜씨의 테니스 수준을 『상당한 실력이었다』고 평가.
『어린 나이에도 피땀어린 훈련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박성희.전미라 선수의 분투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국적을 떠나서 시원스런 경기를 펼치며 깨끗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샘프라스선수에게도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혼신의 힘으로 경기에 임하고 결과에는 겸허하게 승복하는 스포츠의 페어 플레이정신은 정치가들도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그는 테니스를 통해 「정정당당한 정치」「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동시에체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李順男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