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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자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대요!

중앙일보

입력


학기 중에 부족했던 학업을 보충하느라 방학이 오히려 바쁜 아이들. 하지만 뒤처진 공부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이 바로 건강이다. 한발 뒤진 공부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지만 한번 놓친 건강은 회복이 쉽지 않다. 이번 겨울방학엔 ‘좋은 학원’ 알아보기 전에 아이들 건강부터 꼼꼼히 확인하자.

■ 면역체계 무너져 호흡기·피부질환= 겨울철엔 춥고 건조한 날씨로 각종 호흡기·피부 질환이 심해진다. 특히 유·소아 10명 중 3명이 갖고 있다는 아토피 피부염, 그와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인 비염과 천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들 질환은 궁극적으로 면역체계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자연식 위주의 식생활,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게 중요하다. 방학 중에도 생활과 신체 리듬이 깨지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아토피로 착각할 수 있는 피부 질환으로 건성 소양증과 습진도 아이들에게서 종종 나타난다. 허연 버짐이나 간지러움이 주 증상이다. 주로 등이나 팔·다리 바깥쪽에 생긴다. 샤워나 목욕 후 5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너무 잦은 샤워나 목욕은 삼가는 게 좋다.

■ 밤이 바뀌면 아이가 바뀐다= 잠을 잘 자는 아이가 건강하다.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의 수면은 건강에 더 직접적이다. 아이가 평소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이며 심하게 변덕스럽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가 안 크거나 밥을 잘 안 먹는 경우도 해당된다.
아이들의 뼈 길이를 늘이고 근육을 증가시키는 성장호르몬, 인지능력이나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은 대뇌 아래 콩알만한 뇌하수체 전두엽에서 분비되는데, 주로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 나온다. 따라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인지능력 저하로 기억력과 집중력, 수학 계산능력이 떨어져 학습에 문제를 일으키고 산만한 아이가 되기 쉽다.

아이의 깊은 잠을 방해하는 질병으로는 소아폐쇄성 무호흡이 심각하다. 코를 골며 자는 아이들의 3%에서 발견되는데, 코골이 중에 잠시 숨을 멈춘 뒤 숨을 내쉬거나, 숨을 헐떡이고 잠에서 깨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수면질환은 수면다원검사(수면의 질과 양을 측정하고 수면 질환과 장애를 찾아내는 검사)를 통해 수면장애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편도 비대나 아데노이드(편도선이 증식해 커지는 병)가 원인이면 수술로 69~90% 이상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 가지런한 치아로 두통을 말끔히= 6세 전후부터 초등학교까지는 젖니와 영구치가 혼재하는 혼합치열기다. 치열이 결정되고 턱 성장도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충치와 잇몸질환은 물론 부정교합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10명 중 7명 이상이나 될 정도로 흔한 부정교합은 갈수록 느는 추세다. 얼굴형이 서구화되면서 악궁(치아의 아치형 배열)이 좁아져 치아의 배열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턱이 갸름해지면서 치아가 나올 자리가 부족해지는 셈이다.

부정교합은 치아나 턱뼈의 위와 아래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씹는 기능과 턱뼈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치아성 부정교합, 골격성 부정교합, 기능성 부정교합으로 나타난다. 겉으로 보기에 치아가 가지런하더라도 턱의 성장이 바르지 못하거나 기능적인 문제가 있는 부정교합이 있으므로 성장기에는 정확한 교합검사를 해줘야 한다.
평소 아이가 제대로 음식을 씹지 못하고, 앞니나 어금니가 서로 물리지 않거나 앞니로 국수를 끊어먹지 못하면 부정교합을 의심해볼 수 있다.
부정교합을 방치하면 충치·치은염과 같은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 장애, 두통, 어깨·목·얼굴의 통증 등도 부정교합으로 인한 흔한 증세다. 교정을 위해선 보통 1~2년 정도 교정기를 착용해야 하므로 아이가 인내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를 우선 살펴야 한다.

■ 인상 찌푸리면 속눈썹부터 확인= 눈을 계속 깜빡이거나 습관적으로 인상을 찌푸리면 속눈썹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시력이 저하될 확률이 5배나 된다. 손상된 각막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것을 ‘안검내반증’이라고 하는데, 본인이 불편을 호소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질환이다.
속눈썹이 아래로 향해 자랐거나 방향이 일정하지 않으면 살펴봐야 한다. 각막이 지속적으로 상처를 입으면 시력이 저하되므로 쌍꺼풀 수술을 통해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 여드름 치료 깐깐하게=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초등학생이 적잖다. 이마와 코 부위에 많이 나는 여드름은 자칫 잘못된 관리법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여드름은 초기의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여드름이 나는 피부는 대부분 지성피부이기 때문에 모공 내에 고여있는 피지와 먼지를 아침 저녁으로 꼼꼼히 세안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오일이 함유되지 않은 클렌징 제품과 여드름 비누로 이중 세안을 해주면 유분과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주 세안을 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세안은 하루 두세 번 정도가 적당하다.

여드름이 생겼다고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를 멀리할 필요는 없다. 먹는 기름이 바로 얼굴의 피지로 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초콜릿이나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음식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성장기 어린이에겐 피지 조절제가 골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내성이 생기지 않으면서 자국이나 흉터를 방지하는 소아 전용 도포 제품을 사용한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1315@joongang.co.kr
도움말=삼성서울병원·신창한의원·헐리우드스마일물방울치과
아임피부과·센트럴치과·김형준성형외과·숨수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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