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 물半 고기半 태공들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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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부산 앞바다에 「열기 꽃」이 활짝 폈다.풍만한 열기(볼락의 일종)가 낚싯줄에 주렁주렁 피어 올라 겨울 바다를 후끈 달구고있는 것이다.부산 충무동계류장.매일 오전4시부터 오전6시까지 10여척의 낚싯배가 열기무리를 찾아 출항한다.그 래서 충무동계류장은 열기낚시의 대명사로 불린다.
충무동로터리 주변에 늘어선 낚시점을 통해 열기무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은 하루 1백명 이상이다.
『10개의 낚시바늘(카드 채비)에 가득 물려 올라올 때의 기분은 낚아 본 사람만 안다 아이요.몇 백만원 주고 그 낚싯대 한번 잡아 보자 캐도 거절할 정도지예.』 1주일에 두 차례 이상 열기낚시를 나간다는 이문수(李文洙.44.부산시초량1동)씨.
열기가 떼로 모여 있는 「열기밭」을 발견하면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막노동을 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정신없이 낚아 올리는 마릿수 재미가 최고』라고 말한다.포인트는 배로 1시간 내의 거리인 외섬.형제섬.나무섬 주위와 2시간 가량 걸리는 안경섬 일대.
매일 출항하는 낚싯배 은하수호(17t)선장 최진규(崔珍圭.37)씨는 『지난 12월부터 시작된 이번 시즌에는 고기가 풍성해헛걸음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낚시하기에 좋은 물때는 13~6물.수심 40~1백m에 포인트가 형성돼 유속이 빠른 사리물때는 낚시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조과는 경험 많은 선장의 포인트 선정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선장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항법장치에 입력해 놓고 어군탐지기 등을 참고로 해 배를 멈추고 고동소리로 낚시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많이 잡힐 경우 2시간만에 낚시가 끝날 수도 있지만 대개 오후 5시까지 10~30곳의 포인트를 선정해 준다.배삯은 하루 2만5천~3만원.민물새우.청갯지렁이 등 미끼를 포함해 6만원 정도면 열기 배낚시를 만끽할 수 있다.
수심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인 만큼 육질이 단단해 열기회를 최고로 치는 사람들도 많다.부산 충무낚시(051)(242)7227.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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