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보다 ‘한 우물’파는 학생 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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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가진 열정을 보여 주세요. 그래야 미국 대학의 입학사정관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겁니다.”

 미국 명문 예일대의 입시면접관 대니얼 클레멘스(26·사진)의 말이다. 예일대 출신인 클레멘스는 하버드·예일·옥스퍼드 등 영미권 명문대 재학생 1000여 명이 직접 인터넷 화상으로 유학·입시를 안내하는 유학 전문 다국적 기업 ‘바틱(BATIQ)’의 창업자다.

 최근 바틱의 한국지사 ‘바틱코리아’에서 유학을 준비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대입 전형의 특징과 에세이,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자세히 소개한 그는 성적 못지않게 지원자의 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명문대는 지망 전공이나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합니다. 성취 동기야말로 학업의 성패를 가르는 커다란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클레멘스는 “지원자의 활동 경력을 증명하는 포트폴리오와 포부를 보여주는 에세이가 인터뷰나 추천서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 줘야 합니다. 그래서 교내외 각종 특별활동 경력이 필요한 겁니다.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리더십을 보여 주었거나 지역 커뮤니티에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한 지원자는 좋은 점수를 얻지요.”

 포트폴리오는 학생의 장래 희망을 잘 반영해야 한다. 가령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싶다면 신문에 게재한 기사나 학교 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한 경력을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클레멘스는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팔방미인보다는 어느 한쪽에 골몰하는 천재를 더 선호한다”며 “국제대회나 행사에서 수상한 경력은 지원자의 글로벌 마인드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재료”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대입 자격시험(SAT) 점수가 좋은 한국 학생들이 에세이에서 감점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글쓰기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고 진단했다.

 “에세이는 미래지향적으로 써야 합니다. 지금까지 활동 경력을 나열하기보다 ‘나는 어떤 사람인데 이런 것을 추구한다’는 식으로 포부를 밝히세요.”

 그는 또 한국 학생들이 잘한 것만 얘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소개해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왕이면 자신의 ‘풀 스토리’를 대화체를 섞어 가며 실감나게 구체적으로 쓰되 자기 색깔을 드러내란다.

 “면접에선 진실한 태도를 보여 줘야 합니다. 질문을 던질 줄 아는 과감성도 필요하지요. 면접관이 대화에서 뭔가 배웠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시사 문제나 원서에 적은 경력에 관한 답변은 당연히 준비해 둬야겠죠?”

 글=신상윤 기자 ,사진 제공=바틱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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