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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와 세계여행을 결합한 퓨전 여행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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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를 갈까? 배낭여행을 할까? 대학생이라면 한번쯤 해봤을만한 고민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요즘은 대학과정이 5년이 되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학연수 1년은 필수코스가 되었다. 이력서 한 줄을 채울 것이 필요한 현실 탓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토익점수 향상이라는 목표를 안고 어학연수의 길에 오른다.

그런데, 세계여행을 통해 '어학연수'와 '세계여행'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고 돌아온 한 평범한 대학생의 385일간의 세계여행기 《어학연수 때려치우고 세계를 품다》가 출간되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강대 신문방송학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성용씨이다.

저자는 지난여름 배낭 하나 메고 385일간 세계 24개국을 혼자 돌았다. 그는 판에 박힌 어학연수를 거부하고 지구 한 바퀴를 돌며 한국문화도 소개하고 갖가지 자원봉사를 함께 했다. 그의 세계여행이 특별한 것은 어학연수를 겸비한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의 여행은 미국 일리노이주 어바나샴페인에 있는 ‘사회 디자인 학교(School For Designing a Society)에서 3개월 공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곳은 미국의 NGO 단체로, 미국인 교수가 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어학연수의 최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과 어울려 자연스레 영어도 익히고 사회에 대해 색다른 시선도 가졌다.

이렇게 시작한 여행에서 그는 평소 동경했던 패치 애덤스를 만나고, 미국에서 생방송 라디오 방송을 영어로 진행하며 한국 음악과 한국 문화를 소개했다. 저자 김성용씨의 평소 꿈이 '라디오 PD'였기에 이는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첫 3개월간의 어학학습을 바탕으로 그의 대장정 세계여행은 시작된다.

24개국을 도는 동안 만난 사람들, 잘못된 선입견에 대한 인식전환, 넓은 세계를 본 후의 꿈에 대한 새로운 포부는 저자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여행의 딜레마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지에 가서 현지인과 부대낄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 특히 유럽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에서 여행객들끼리만 몰려다니기 십상이다. 그는 hospitalityclub이라는 사이트를 적극 이용, 공짜로 숙박을 해결했다. 사이트를 통해 만난 유럽 친구들 집을 전전하여 여행한 덕분에 현지인과 어울릴 기회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 있었던 80여 일 중 70여일의 숙박을 공짜로 해결했다.

그는 같은 시간 같은 비용으로 어학연수를 갈바에야 훨씬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세계여행을 다녀오라 권유한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는 젊음의 패기로 이어진 그의 385일간의 세계여행을 읽다 보면 절로 그의 생각에 동감하게 된다.

세계여행을 다녀온 김성용씨는 분명 지금의 자신은 1년 전의 자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수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 도전력, 젊은 패기, 뭐든 할 수 있다는 욕구가 넘친다. 20대에 꼭 해야 할 것은 취업을 위한 이력서 한 줄 메우기가 아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여행이 아닐까.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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