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分黨 DJ반응-결별각오하고 대안 적극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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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은 이제 이기택(李基澤)대표의「반란」에 대해 결론을 내릴 때라고 생각하는 것같다.그의 해법(解法)은『모든 준비를 다 갖추고 李대표의 자세를 지켜보는 것』으로 압축된다.
박지원(朴智元)민주당대변인은 16일 아침 金이사장의 표정론을폈다.그는 이날아침 동교동에 들어가 金이사장과 한시간 남짓 당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朴대변인은『지난 11년간 모신 경험으로 볼 때 오늘 아침 金이사장의 표정에서 민주당의 파국을 바라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릴수 있었다』고 전했다.朴대변인은 아마『낙관적 전망을 읽었다』는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희망은 일단 좌절됐다.李대표는 16일 한광옥(韓光玉).김정길(金正吉)두 협상 주역의 절충안을 거부했다.절충안은2월 전당대회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당헌개정,총재-부총재제로의 변경등 내용이다.李대표가 절충안을 거부하 자 金이사장측은 이제 전쟁을 치르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그리고 이 배경에는李대표계의 고립이 자리잡고 있다.
金이사장의 부재중 민주당내에는 내면적으로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주장했던 개혁모임은 李대표가 대표직 사퇴.탈당 불사를 흘리면서 중립으로 돌아섰다.개혁모임은 이부영(李富榮)최고위원이 16일 민주당 기자실에서 밝혔 듯 당 내분해소를 가장 큰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김상현(金相賢)고문계도 표면상 조기 대회론을 유지하고 있지만최근 모임에서는 李대표가 대표직을 던지면 조기 대회 소집을 위한 서명작업을 중지하기로 결의했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동교동계 최고위원들과 중진의원들이 2주남짓 물밑에서 작업한 결과다.
이제 金이사장은 李대표를「만나주거나」 李대표와 결별하는 수밖에 없다.전자의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金이사장측이 李대표이외의 대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도 눈여겨볼대목이다.
이종찬(李鍾贊)새한국당 대표,김근태(金槿泰)씨등의 입당이 앞당겨질 것이다.아울러 신민당끌어당기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러한 세(勢)모으기 작업은 김종필(金鍾泌)대표,李대표측과의 3파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李대표가 대표직 사퇴와 탈당.신당창당을 결심하고 나섬에 따라 답답해졌다.동교동은 이날 李대표가 막바지로 치닫자 모든 채널을 동원해 만류에 나섰다.그러나 효과는 미지수다.金이사장은 16일낮부터 다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 졌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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