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단식원 실태와 이용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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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요즘 단식을 종교적인 수행방법등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이용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대신 연휴나 방학이 되면 단식원은몸매를 가꾸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같은 수요에 부응해 국내 단식원들은 대부분 다이어트에 주력하는 것이 특징.특히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여성들과 비만 어린이들이 주요 고객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소규모 단식원들이 난립,관리소홀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는 실 정이다.그러나 대체로 단식이 체내 지방을 소모하고 인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자연요법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동국대 인천한방병원 물리요법과 금동호(琴東昊)교수는 『인체에필요한 에너지가 공급안되면 우리몸은 그동안 축적됐던 불필요한 조직과 세포를 분해해 에너지로 이용한다』며 『이같은 원리를 이용,자연치유력과 해독작용을 도와주고 정신력을 높 이는 것이 단식』이라고 말한다.
국내 단식원은 서울의 경우 인가된 곳만 60여곳으로 추산되는데 여기에 기도원등 비공인기관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급증한다.
단식원은 병원(주로 한방병원)에서 운영하는 곳과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나뉘어지는데 설립주체에 따라 단식 프로 그램과 가격에 많은 차이가 있다.
한방병원의 경우 종합검진.체질감별.한방물리요법등의 보조치료가병행되는 대신 2주 입원기간의 가격이 1백50만원이 넘는등 고액이라는 점이 흠.서울에선 경희대한방병원.하나한방병원에,지방에선 동국대 인천한방병원.대전한방병원에 비만클리닉 이 개설되어 있고 현재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개인이 운영하는 단식원은 2대에 걸쳐 50여년 역사를 지닌 진아단식원을 비롯,현재 코리아다이어트.홍익단식원.한숲요가단식원등이 규모와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비교적 성업을 이루는 곳들.
보통 10일간 25만원에서 40만원까지 받고 있으며 산책.요가.체조.지압.사우나.마사지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교외 드라이브.노래방등을 이용하기도 한다.과정은 집에서 절식을 2~3일 한후 입소해 1~2일은 죽, 7일 단식,1~2일 보식을 거친후 다시 집에서 2주동안 보식을 계속한뒤 정상식을 한다.단식원을 고를 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풍부한 경험으로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좋은 시설과쾌적한 환경을 갖추었는지 알아보고 선 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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