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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면 빠져드는 의학 수사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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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19면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장르는 범죄 수사물과 병원 이야기다. 두 장르를 대표하는 ‘CSI’와 ‘그레이 아나토미’가 리얼리티 쇼를 제외한 전체 드라마 시청률 순위에서 매주 1위와 2위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 2004년 가을에 FOX 방송국을 통해 처음으로 전파를 탄 ‘하우스’는 범죄 수사와 의학이라는 최고 인기 있는 두 장르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버무린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문은실의 미드열전 <13> 하우스

감기나 두통 등 비교적 병의 원인을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질병이 있는 반면에, 안구가 피를 뿜으며 한 바퀴 돌아간다든지, 손발이 나무껍질로 변하는 나무인간 같은 황당한 상황도 일어난다. 종양 때문인지, 유전적 질환인지, 아니면 사소한 생채기에서 퍼진 어이없는 감염인지를 알아낼 수 있다면, 즉 인간과 질병에 대한 상관관계에 관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지만 병의 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약과 첨단 의료장비도 백해무익한 법이다.

‘하우스’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학 드라마의 휴머니즘과, 원인을 찾기 위해 추론을 거듭하는 범죄 수사물의 서스펜스·스릴을 섞어 ‘의학 수사물’이라는 신종 장르에서의 성공을 거듭 새롭게 해나가고 있다.

‘하우스’의 인기는 진단의학과 내에서의 의학 수사라는 특이하면서도 재미난 설정만이 이유는 아니다. 잔병치레로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를 진료하기 싫어하면서, 희귀병 진단에는 무리와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괴팍한 천재 의사 그레고리 하우스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도 주효하다.

독설과 독단으로 환자나 동료들에게 상처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중독에 가까운 자극과 쾌락을 주기에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현재 시즌 4가 방영 중이고, 국내에서는 OCN에서 시즌 2가 방영 중이다. 전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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