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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나무'토대로 한 공모작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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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랑스의 대중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과학적 상상력이 반짝이는 짧은 이야기 18편을 담은 소설집 '나무'(열린책들)는 지난해 국내 최대의 베스트셀러였다. 6월에 출간됐지만 전국 주요서점의 종합판매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금까지 70만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출판사는 지난해 10~11월 두달간 '나무' 홈페이지(www.ideatree.co.kr)를 통해 독자들을 상대로 베르베르식 상상력을 발휘한 짧은 글을 공모했다. 이번에 출간된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나무 2'는 응모한 2백86편 중 31편을 추린 것이다. 27명의 글쓴이 중에는 초등학교 6학년생도 포함돼 있다.

최우수작으로 뽑힌 강창모(26)씨의 '자라나는 집'은 시멘트와 유사한 물리적 성질을 가진 미생물 '멘트'에 관한 이야기다. 멘트는 벽이 들어설 선을 따라 뿌리면 저절로 자라나 기존 건축재료를 사용하는 방식보다 비용과 건축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환상의 건축재료로 각광받지만, 지능을 갖추고 대화도 하는 무시무시한 유기체로 밝혀지고 결국 인간을 지배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이남호씨는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삶과 세상에 대한 반성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상 과학소설과 구분된다"고 밝혔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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