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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모래시계"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9일 시청자들에 첫선을 보인 SBS미니시리즈 『모래시계』(송지나 극본.김종학 연출)가 사상 최고의 첫회방영 시청률을 기록,방송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래시계』는 9일 미디어서비스코리어의 집계결과 37.4%의시청률(점유율 45%)을 기록,방영전부터 예고돼온 파장을 현실로 이끌어내며 방송3사 「드라마 전쟁」의 첫 포문을 여유있게 열어젖혔다.
『모래시계』는 격동의 70~80년대를 살아가는 세 젊은이의 좌절과 방황,사랑과 야망등 치열한 삶의 궤적을 그린 작품.『모래시계』는 또 91년 MBC대하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로 역량을 인정받은 명콤비 송지나(작가).김종학PD의 야 심작인데다 최민수.박상원.고현정등의 열연으로 방영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첫회분에서는 1975년을 배경으로 뛰어난 주먹실력을 소유한 태수(최민수扮)와 모범생 우석(박상원扮)의 만남과 우정이 박진감있는 액션장면과 함께 어우려져 선보였다.
이날 『모래시계』의 시청률은 같은시간대 방영된 MBC대하드라마 『까레이스키』13%(점유율 15%),KBS월화드라마 『장녹수』의 24.7%(점유율 29%)시청률과 비교해볼때 월등히 높은 수준.
또 지난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MBC미니시리즈 『M』이 첫방영때 31%,마지막 방영때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모래시계』가 몰고 올 파장이 만만치않을것으로 보인다.
첫방송이 나간후 MBC와 KBS등 경쟁사는 『모래시계』의 첫강타에 다소 흔들리는 분위기.특히 『까레이스키』를 통해 러시아유민사를 배경으로 근대사를 잔잔하게 조명해온 MBC측은 다소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C의 한 관계자는 『「모래시계」는 80년대라는 극적인 시대를 소재로 폭력이 가미된 자극적인 묘사로 시청자를 끈것 같다』며 『주 4회 편성의 성공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며 관망하는 입장을 보였다.
20%대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한 KBS측은 『사극「한명회」에이어 「장녹수」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비교적 안정된 부동 시청자층』이라며 안도하고 있다.
한편 SBS측은 『앞으로는 5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예상이 적중한데 대해 흡족해하는 분위기.SBS김우광 TV제작국장은 『시청률보다는 무겁고 사회성짙은 현대사와 이에 휘말린 인간의 얘기를 절제있게 조화시킨 작품성으로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주4회 방영편성으로 24회까지 이어질 『모래시계』는 앞으로 수.목요일 같은 시간대의 MBC 『아들의 여자』와도 한판승부를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모래시계』는 지난해 말 지존파사건등으로 냉각된 사회분위기에 밀려 방영시기를 미뤘을만큼 폭력등 자극적 장면이 적잖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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