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하나은행장 “아침 인사하면 됐지 시무식 왜 합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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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종열(사진) 하나은행장은 2일 오전 8시20분부터 서울 을지로 본점 로비에 서서 출근하는 직원을 맞았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김 행장이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나눈 직원은 600여 명에 이른다. 예전 같으면 곧장 강당으로 가 본점 직원과 함께 시무식을 했겠지만, 김 행장은 이날 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다른 은행장들이 이날 시무식을 열고 신년사를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행장은 “아침 맞이 인사를 하면 됐지 따로 시무식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보통 은행장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새해 전략과 목표 등을 밝히곤 한다. 김 행장은 종무식도 따로 하지 않았다. 지난해 마지막 날에 본점과 근처 지점을 돌면서 직원과 악수를 한 것이 전부다.

김 행장이 종무식과 시무식을 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명박 식’의 실용주의가 은행에도 확산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진단하기도 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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