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첩보통신망 인테링크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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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의 워싱턴포스트紙 최근호는 미국내 정보기관간의 효율적인 협조와 관련기관간 업무중복를 막기 위해 첩보통신망 「인테링크」가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연결된 기관들은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국방첩보국(DIA).국가안전국(NSA).국방부등 수십개.
인테링크에 아무나 접속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고도의 첨단 통신보안기술로 중무장된 이 첩보통신망은 군사위성의 화상추적장치는기본이고 각국의 민감한 정보까지 「페이지」별로 모아져 있다.
만약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한국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인테링크내 「한국 페이지」로 들어가면 된다.종전에는 해당 정보기관에 일일이 협조를 요청해야 받아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앉은 자리에서 미국내 모든 정보기관들의 관련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테링크를 개발한 측은 『이 첩보통신망이 현재 인터네트로부터완벽하게 차단돼 있어 뚫고 들어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어떤 통신망도 완벽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과학재단 관계자는 『인테링크는 컴퓨터해커들에게는 에베레스트산과 같다』고 평가하고 『무수한 등반가(해커)들이 이 산을 정복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네트의 뿌리가 지난 60년대 국방전산망』임을강조하고 『이 첩보통신망이 보안체계가 강화된 미래형 통신망의 새로운 원조가 될 수도 있다』며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테링크를 개발하는데 소요된 순수 소프트웨어비용만 수십만달러.망(網)구조의 기본골격은 인터네트와 유사해 대부분 비용이 보안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보안체계의 핵심은 인테링크와 접촉한 모든 내용들을 기록하고 감시하는 능력에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망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얼마나 활용될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보기관의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태도를 감안한다면 이 망이 완벽히 이용되려면 상당시일이 걸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李玟鎬 본사 뉴미디어전문기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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