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경영전략>최고경영자에 듣는다-기계 石鎭哲대우중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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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우 지게차는 미국 캐터필러社와 10년동안 맺어왔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수출계약을 93년말 청산했는데도 구미(歐美)시장에서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석진철(石鎭哲)대우중공업 사장의 말이다.
石사장은 작년 한햇동안 해외출장을 52차례나 다녀왔다.국내 기계산업이 점차 수출경쟁력을 갖추게 돼 20여년 이상 무역분야에 종사했던 石사장으로선 모처럼「전공」을 살린 셈이다.
93년 대우중공업 사장을 맡음으로써 기계와 첫 인연을 맺은 그는『잦은 해외출장을 통해 국산 중장비.지게차.공작기계.철도차량등이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대접받을 때가 왔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한다.
이에 힙입어 지난해 미국.독일.영국등 선진국시장에 잇따라 판매법인을 설립,기계류의 수출거점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
미국.유럽외에 러시아에까지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있다고 설명한다.
『공작기계.장갑차.헬리콥터.지게차.전동차등 5대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앞으로 5년안에 5%이상으로 끌어올릴 작정입니다.
』 내수시장에 얽매이는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틀을 만드는데 올 한해를 보낸다는 것이 石사장의 복안.
이를 위해 미국 MIT공대에 기계류의 세계일류상품과 대우중공업 제품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를 따져보는 연구용역을 줘 기능.디자인등 품질부문에 대해 전면적인 손질을 할 계획이라고.
철도차량의 경우는 단순히 차량만 수출할 것이 아니라 신호체계.제어시스템등을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고 공작기계도 자동설비형태의 시스템사업쪽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산개발이 미흡한 공작기계 컴퓨터제어장치,철도차량의 전장품(電裝品)등의 연구도 본궤도에 올려놓을 방침이다.
『기계는 국가산업의 씨입니다.이 분야에 뒤떨어지고서는 국가경쟁력이란 싹을 틔울 수 없습니다.미국의 경우 공작기계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리자 자동차산업 자체가 흔들린 것이 좋은 예입니다.
정부나 기존 국내 제조업체들도 국내 기계산업에 애 정을 갖고 귀중하게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石사장은 기계산업의 세계화가 조기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국내업체간 부품공동개발등에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글 .高允禧기자 사진.崔正東기자 〈약 력〉 ▲연세대 법학과 졸업(65년)▲대우실업 파리지점장(75)▲대우실업 화학건재본부장(78)▲(주)대우 로스앤젤레스 지시장(82)▲한국텔코전지 대표이사(87)▲대우전자부품 대표이사(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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