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美비즈니스위크誌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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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94년 4월 프랑스와 한국의 경부고속철도협상이 끝났을때 프랑스는 독일을 물리치고 21억달러짜리 계약을 따냈지만 진정한 승자는 한국이었다.」 지난해 11월 28일 발행된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위크는 아시아 각국의 사회간접자본(SOC)건설붐을 다루는 특집기사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고속철도계약을 이같이평가했다.비즈니스 위크는『한국은 프랑스와 독일을 교묘히 경쟁시킴으로 써 기술이전.최저금리 금융협상.최종제시가격을 2억7천만달러나 깎는등 성공적인 계약을 했다』며『이는 아시아의 사회간접자본 건설붐을 주시하는 많은 외국기업들에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세계적 수준의 전문인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은 3백여가지의 입찰평가항목을 분석했으며 여섯차례 평가작업끝에프랑스의 TGV를 우선협상자로 선택했으나 프랑스측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해 독일측에도 문을 열어놓고 줄다리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은 금융부문에서 86년이후 한국이 받은 차관중 최저금리인 연간 6.25%의 낮은 금리를 포함한 금융지원을 받게 됐으며 상환기한을 2012년이후로 정해 놓고있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술이전에 있어서도『최신 모델제작에 필요한 모든 설계를 이전키로 해 한국은 엔진과 차량제작,제어시스템등 선진기술을 제공받게 됐다』며『한국은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때면 그 기술을 충분히소화해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무 엇보다 중요한것은 한국이 기술이전을 받게됨으로써 장기적으로 프랑스의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비록 프랑스가 유럽과 북미에 TGV를 수출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한국은 아시아 각국에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으므로 결국 프랑스가 아시아 시장을 한국에 넘겨주게 되지 않을까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
〈尹碩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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